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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례와 가례

이곳이 명당?

매장(埋葬)을 갔을 때, 유가족 중 한 분이 저에게 '지도사님, 여기 산세가 좋아 보이시나요? 이곳은 꽤 오래전부터 봐왔던 자리입니다.'라고 물으셨습니다. 전문 분야도 아닌 저는 '산세가 매우 좋아 보입니다'라고 간단히 답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편해 보였으니 그렇게 답변한 것입니다. 오늘은 간단히 풍수에 대해 몇 자 남깁니다.
 
풍수지리(風水地理)는 풍부한 지식과 탐구 없이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실용적인 학문입니다. '풍수'라는 용어는 자연이 땅과 물의 모든 기운을 조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인간의 안락함과 생기를 도모하고 공간을 창조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미신의 관점은 제 설명이 부족해서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환경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학문이란 것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현재 대학에서도 원예학, 조경학, 건축학 등을 통해 이를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환경과 인간 사이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명당 길지는 원활한 생기를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명당임을 나타내며, 반대로 조화가 깨질 경우 우리 운세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용혈사수(龍穴砂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만약 어떤 장소가 어머니의 품과 같이 안락하다면, 또, 그곳이 명당 길지라고 생각하면 우리 마음이 좀 더 편안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명당의 정의는 여기까집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