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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서로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건 오롯이 상대방의 전부를 받아들인다는 겁니다.전부라는 건 작은 티끌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은 전부를 잃는다는 것입니다. 그와 함께한 모든 것을 가감 없이 받아들여야만 합니다.사랑 속에 그늘진 아픔과 슬픔 그리고 애증도...짧은 시절인연은 굳이 사랑이라 표현하지 않아도내가 줄 수 있는 나만의 큰 사랑이었다는 걸그분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더보기
장묘문화 매장으로 이어져온 우리의 장묘 문화가 점차 화장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2년 보건복지부 화장통계에 따르면 전국 화장률은 91.7%라고 하니, 이미 막을 수 없는 대세로 보입니다. 이것을 우린 장법(葬法)의 변화라고 합니다. 이젠 고인을 모시는 방법이 수목장, 잔디장 해양장인 자연장과 봉안당(납골당)으로 점차 그 방법이 새로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에 모신 매장자리가 관리 혹은 자손들의 바람으로 다른 곳으로 고인을 모시는 개장, 이장의 시도가 많아졌습니다. 길지 혹은 흉지라는 이유도 있을 겁니다. 그 과정이나 방법이 달라져도 고인을 편히 모신다는 측면에선 예나 지금이나 그 마음은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상가를 진행하면서 늘 유가족분들께 당부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고인을.. 더보기
영정에 관하여 예전엔 초상화를 장례기간에 영정(影幀)으로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1인 스마트폰 시대라 다양한 사진들이 폰 속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사진 선택을 하시는 가족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세상에 오셔서 제일 기쁘고 행복한 순간의 사진을 준비하세요'라고 말입니다. 저마다의 기준이 다르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겁니다.그런데요, 장례일정이 끝나고 영정사진은 어떻게 합니까? 하고 여쭤 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십니다.태워야 하는 건지, 잘 모시고 가 벽에 걸어둬야 하는 건지, 보자기에 잘 모셨다가 기제나 생신 때만 꺼내야 하는 건지, 또, 무서워서 태웠으면 하는 분과 집으로는 절대 모시고 가질 않겠다는 분도 계십니다.전통 유가의례는 "영정은 신주(神主), 지방(紙榜), 혼백(魂帛)과 마찬가지로 망자의 영혼.. 더보기
고인이 먼저입니다. 상례는 상사 시에 갖춰야 하는 의례를 말합니다. 인간적인 도리와 사람됨의 도리를 다하는 기간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고인을 모시는 일이 노동(Labor, 事)이 아니기에 그 끝에 예(禮) 자를 붙여 상례(喪禮)라고 표현해야 정확한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례기간 중 나의 불편한 점들은 잠시 뒤로 물려두고 오직 고인 만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린 그걸 애도(哀悼)라고 합니다. 당연한 것 아닙니까? 라고 말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듯 거부감을 표현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고인을 뒤로 물려 두고 우리의 편리함만 생각하는 건 사람됨의 예와 자식의 도리는 아닐 겁니다. 세월이 변하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은 분명 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그것이 애증이었든 .. 더보기
가신신앙(家神信仰) 점복신앙에 이어 이번엔 가신신앙에 대해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그저 재미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가신신앙은 집 가(家) 자를 써서 집안에 관련된 신(神)들입니다. 예전의 가옥구조를 보면 대청마루 중앙에 세워져 있는 큰 대들보가 있습니다. 집안 전체의 뼈대를 이루고 큰 틀의 건물을 지켜주는 신, 바로 성주(城主) 신입니다. 집도 하나의 성(城)으로 봤던 시각입니다.  지금은 장례식장을 통해 장사를 치릅니다만, 예전엔 모두 집에서 장사를 치렀습니다. 지금의 장례식장에서 꽃장식이 설치된 제단, 이곳을 영좌(靈座)라고 하며 고인을 모신 곳을 말합니다. 발인날이 되어 집밖으로 나가기 전 집안의 동서남북 곳곳에 관의 앞을 내려 성주신께 인사를 드리며 나왔습니다. '그간 잘 보살펴줘 고맙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조.. 더보기
점복신앙(占卜信仰) 얼마 전 AI가 인간의 사주를 봐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젠 우리의 미래를 AI에게 의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니 그 저 놀랍기만 합니다. 바야흐로 인간의 길흉화복과 재화초복을 AI에게 의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중대한 이성의 문제도 기계 혹은 로봇이 미래의 방향타가 되는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우릴 한 없이 작아지게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회에 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우린 늘 미래불안을 않고 살고 있으며 예측가능한 데이터를 얻길 바랍니다. 이는 사회적으로 완전한 삶과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한 끝없는 고민일 겁니다. 고대로부터 우리 인간은 점복(占卜)을 통해 앞날의 불안감을 없애고자 하는 믿음을 가.. 더보기
명복(冥福)을 빕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굴곡의 언덕을 오를 때가 있습니다. 파도와 같은 큰 풍랑 속에서도 그 길이 내가 갈 길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막연히 나아갈 때도 있지요. 사람 사는 게 다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늘 한 곳에 시선이 머무는 이유는 희망이라는 이유가 거기에 있기 때문일 겁니다. 장례지도사로서 혹은 염사로서 여러 고인을 만나다 보면 그들의 삶의 궤적이 훅하고 스쳐 지나갈 때가 있습니다.(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으니, 오해 금지입니다.) 세상에 오셔서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각고의 노력으로 살아오셨을 겁니다. 부와 권력을 많이 가졌을 수도, 시름의 고통을 가지고 한평생 살아왔을 수도, 평생 주변인의 삶을 살아왔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모두 그들이 가진 인생역정(人生歷程)인 셈입니다... 더보기
::장례 후기 *캡쳐본으로 올립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