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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

명복(冥福)을 빕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굴곡의 언덕을 오를 때가 있습니다. 파도와 같은 큰 풍랑 속에서도 그 길이 내가 갈 길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막연히 나아갈 때도 있지요. 사람 사는 게 다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늘 한 곳에 시선이 머무는 이유는 희망이라는 이유가 거기에 있기 때문일 겁니다. 장례지도사로서 혹은 염사로서 여러 고인을 만나다 보면 그들의 삶의 궤적이 훅하고 스쳐 지나갈 때가 있습니다.(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으니, 오해 금지입니다.) 세상에 오셔서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각고의 노력으로 살아오셨을 겁니다. 부와 권력을 많이 가졌을 수도, 시름의 고통을 가지고 한평생 살아왔을 수도, 평생 주변인의 삶을 살아왔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모두 그들이 가진 인생역정(人生歷程)인 셈입니다... 더보기
산 자와 죽은 자의 소통? 어려운 예법이 전해지는 상례와 장례의 과정 중 전통적인(종교와는 별도로) 방식에 따라 장례를 진행하는 장례지도사로서 가끔 느낀 점이 있습니다. 어려운 한자(漢字)와 그 뜻으로 고인과 유가족에게 느낌이나 감정, 그리고 감동 없는 내용을 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지 말입니다.전, 그래서 아주 쉽게 한 자 한 자, 그 뜻을 풀어서 전해드린 답니다. 전통적인 유가(儒家:유교)의 집안이 아니라면 가끔은 축문 대신 편지를 읽어 드리기도 하지요. 일종의 한글 제문인 셈입니다. 고인께 전하는 유가족의 사랑을 모두가 함께 느끼고, 천상에서의 평안을 기도하는 순간을 만들어드리는 것, 제가 도와드려야 하는 일입니다. 편지 형식의 제문(祭文)을 만들어 감동과 그리움을 고인께 전하는 것이 모두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더보기
영원한 이별 아직 온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손때가 많이 묻어 있는데, 사람들은 지우려 합니다.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데, 죽은 이의 길을 막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덫에 우리가 걸렸습니다. 아둔한 인간들... 그래도 죽은 이의 복을 빌어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