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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斷想...

저승은 어디일까?

매우 흥미롭게 드라마 '조명가게'를 모두 시청했다. 잘 만든 드라마다. Excellent!!!!!
느낀 점을 염사(장례지도사)로서 몇 자 남겨본다.

일반적인 무(巫) 사상 혹은 무교는 전편의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특히 유불선의 영향이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혼과 백의 분리로 혼은 하늘로 백은 땅으로 분리 후 다른 세계로 간다는 이치이다. 저승도 이 세상과 마찬가지로 사람세상이라고 한다. 이곳을 황천(黃泉)이라 하고 혹은 구천(九泉)이라 한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떠돈다 하여 '구천(九泉)을 맴돌다'는 표현이 여기서 나왔다.
 
아직 자리잡지 못하고 여기저기 맴도는 모습이 마음 아프다.(드라마에서도 한 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다.)
그래서 사망 직후 3일 동안은 이승과 저승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온 듯하다. 최소한의 시간인 3일간의 장례기간도 고인께서 다시 살아 돌아오시리란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고복(皐復) 혹은 초혼이라고 한다. 이도 무속신앙에서 시작되었다.
 
여기서 구천이란 불교에서 파생되어 나온 말이지만 지금은 극락이라는 말이 더욱 정확하겠다. 저승의 삶은 우리가 살던 모습과 비슷한 곳이라고 한다. 약간 다르겠지만... 불교의 49재(시왕들 앞에서 어디로 갈지 결정되는 시간)와 가톨릭에서 말하는 '연옥'정도가 아닐까 한다. 49일을 머무는지는 나도 알 수 없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에 위치한 '박달재'고개. 그 옛날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가수 '박재홍'의 '울고 넘는 박달재'란 곡으로도 유명하다.


무가의 논리는 이렇다.
우주는 불규칙의 과정 속에 오랜 시간 무질서로 교차되며 신에 의해 천지창조가 되었고 하늘과 땅이 열린 후 나타난 세계가 천상계, 지상계, 그리고 지하계의 3층 구조로 형성되었다는 설이다. 불교의 육도(六道) 혹은 육간계와는 그 내용이 조금 다르다.
 
당연히 천상계는 늘 꽃이 만발한 지상낙원이며 선계이고, 지상계는 지금의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고(불교에서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도 업이라고 한다.) 지하계는 항상 형벌이 영원히 계속되며, 무섭고 춥고 배고픈 곳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죽어서 간다는 저승은 과연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무(巫) 사상에서는 이렇게 답한다. 저승은 죽으면 가는 곳으로 황천(黃泉) 길을 따라간다. 어느 곳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상에서 수평으로 가는 먼 곳으로서 바다 건너 모퉁이(모랭이:방언)를 돌아서 있는 아주 먼 곳'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마치며...

그러니까 결국 '저승'이란 '지상의 수평 공간상에 위치한 아주 먼 곳'이 되겠네요. 또, '돌아가셨다'라는 표현이 바로 이걸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승길이 구만리'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곳은 너무 먼 곳이라고 하니, 애써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극락(極樂)이 아무리 좋다 한들 이곳만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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