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예법에선 3일장을 치르는 이유가 다시 돌아오실 시간을 드리는 고복(皐復: 사람이 죽는 것이 혼이 나간 것으로 믿고 나간 혼을 불러 사자(死者)를 소생시키려는 믿음에 연유한 신앙적 행위.) 혹은 초혼(招魂)의 의식으로 보기도 한답니다. 자식 혹은 가족의 애틋한 의식의 발로라고 하지요.
유가족에게는 짧게 느껴질 수 있는 3일간의 장례 기간이지만, 장례지도사에게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긴 시간이자,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고 고인에게 편안한 안식을 제공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다 보면, 때때로 '내게도 감정이 있는 것일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상례를 마치고 장례를 치르는 날, 유가족의 슬픔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저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떠나가는 이들의 이유는 모두 다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슬픔이 이 세상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가끔 저에게 묻습니다. "매일 겪는 일이니 괜찮지 않으세요?"라고요. 아닙니다.
장례지도사도 무척 힘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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