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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례와 가례

금이길진천구감고(今以吉辰遷柩敢告) '좋은 날, 감히 관을 모시겠습니다.' 관이 상여에 오를 때, 혹은 장지로 출발할 때,호상(護喪)이 고인께 예를 고하는 절차를 말합니다. '행여 놀라지 마십시오'라는 작은 의미도 있습니다만,천구(遷柩)한다 하여 단순히 옮기는 의미뿐 아니라 '예를 다하여 모시겠습니다.'라고 하는 큰 뜻도 있습니다. 요즘엔 영여(靈輿)와 상여(喪輿)보다는 리무진, 버스라는 대체제가 생기긴 했습니다만,그 의미와 뜻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자식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천둥과 벼락이 치는 날도그날만은 최고의 날인 길일(吉日) 혹은 길진(吉辰)이라고 믿어야 합니다.그것이 자식 된 도리입니다. 어제 또 한 분을 모셨습니다.세상에 오셔서 많은 궤적을 남기고 떠나신 고인께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더보기
졸곡(卒哭)에 관하여 졸곡(卒哭)은 이제 '울음을 그친다'라는 뜻이 있습니다.이때부터 조석(朝夕)의 사이에 슬픔이 이르러도 곡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초종(初終=돌아가신 날) 이후 슬픔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고, 상제(喪祭)에서 길제(吉祭)로 바뀌는 시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졸곡제(卒哭祭)는 정확히 삼우제(三虞祭) 이후 3개월 만에 찾아오는 첫날 지내는 제사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유일(柔日)이나 혹은 강일(剛日)을 찾는 것이 더욱 옳은 일이기는 하나  '그것까지 지키십시오'라는 건 조금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전, 유가족분들에게 3개월 동안 '곡(哭)하시고 슬퍼하십시오'라고 말씀드리질 않습니다. 충분히 가슴으로 아파하시기 때문입니다.  근간엔 3일장을 많이 치르십니다. 일상생활에 복귀하셔서 열심히 살아.. 더보기
초종(初終) 예서(禮書)엔 "소인의 죽음을 사(死)라 하고 선비와 군자는 종(終)이라고 했다.사람됨의 도리를 다하여 그 끝이 드러남에 따라 마칠 종(終)자를 썼고,그 사이에 글자 상(喪)을 가져와 군자의 죽음을 상례(喪禮)라 하였다."*주자가례, 예기 그 시절엔 죽음도 반상(班常)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했단 사실에 놀랍기만 합니다.어디 그뿐만 이겠습니까? 지금은 임종을 뜻하는 초종(初終:돌아가시다)만 씁니다. 빈소에선 이제 "우리 아버님 초종이 발생하셨습니다."라고초배(첫인사) 시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시대의 편차는 크게 다릅니다.우리의 마음도 그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