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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례와 가례

이곳이 명당? 매장(埋葬)을 갔을 때, 유가족 중 한 분이 저에게 '지도사님, 여기 산세가 좋아 보이시나요? 이곳은 꽤 오래전부터 봐왔던 자리입니다.'라고 물으셨습니다. 전문 분야도 아닌 저는 '산세가 매우 좋아 보입니다'라고 간단히 답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편해 보였으니 그렇게 답변한 것입니다. 오늘은 간단히 풍수에 대해 몇 자 남깁니다. 풍수지리(風水地理)는 풍부한 지식과 탐구 없이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실용적인 학문입니다. '풍수'라는 용어는 자연이 땅과 물의 모든 기운을 조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인간의 안락함과 생기를 도모하고 공간을 창조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미신의 관점은 제 설명이 부족해서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환경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학문이란 것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더보기
우리생활과 함께한 무(巫)신앙 여러 종교의 장례를 치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많은 분들이 특정 종교의 예법에만 한정되지 않고, 말이나 행동을 통해 그 어떤 것을 위해 기도 혹은 기원한다는 점입니다.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우리만의 독특한 내재적 염원이라고 보입니다. 무속이라고 하면 우린 막연히 무당의 행위만을 가지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왜 그런지 짧고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이 글은 미신을 옹호하고 무속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둡니다. 철학적 접근도 아니고 학문적인 접근도 아닌, 매우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혀둡니다. 유교는 조선 시대의 국가 통치 이념이자 원동력이었습니다.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국가 근본으로 삼았지만 그 이면에는 .. 더보기
산 자와 죽은 자의 소통? 어려운 예법이 전해지는 상례와 장례의 과정 중 전통적인(종교와는 별도로) 방식에 따라 장례를 진행하는 장례지도사로서 가끔 느낀 점이 있습니다. 어려운 한자(漢字)와 그 뜻으로 고인과 유가족에게 느낌이나 감정, 그리고 감동 없는 내용을 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지 말입니다.전, 그래서 아주 쉽게 한 자 한 자, 그 뜻을 풀어서 전해드린 답니다. 전통적인 유가(儒家:유교)의 집안이 아니라면 가끔은 축문 대신 편지를 읽어 드리기도 하지요. 일종의 한글 제문인 셈입니다. 고인께 전하는 유가족의 사랑을 모두가 함께 느끼고, 천상에서의 평안을 기도하는 순간을 만들어드리는 것, 제가 도와드려야 하는 일입니다. 편지 형식의 제문(祭文)을 만들어 감동과 그리움을 고인께 전하는 것이 모두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더보기
수의는 꼭 입어야 합니까? 가을이 저물어갑니다.오늘은 입관할 때 고인에게 입히는 수의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수의(壽衣)는 망자 혹은 죽은 자에게 입히는 옷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무한을 상징하는 불교의 만자(卍)에서 유래한 목숨의 '수(壽)'와 옷의 '의(衣)'를 합친 말입니다. 우리는 수의를 입혀야만 예를 갖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수의의 기원은 분명하지 않으며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빈소에서 수의 문제로 유족분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장사치의 마음이라면 '가장 좋은 수의를 입혀야 한다'라고 말씀드려야 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조언하지 않습니다. 고인께서 평소에 좋아하시고 자주 입으셨던 옷을 입혀드리는 것이 더 의미 있을 수 있다고 말.. 더보기
상례와 가례의 차이점. 상례(喪禮)는 일상에서 죽음까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로서 꼭 갖추어야 할 의례입니다.장례와도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며, 일정한 형식을 갖춘 의례입니다. 위의 내용은 넓은 의미라면, 가례(家禮)는 한 집안의 전통과 문화적 관습을 주로 얘기합니다.이젠 많은 것이 퇴색되었지만 그래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전합니다. 사람으로서의 지켜야 할 도리 말입니다. 더보기
빈소에 고인이 없다??? 지방을 다녀왔습니다.일정에 간극이 없어 몸이 조금 힘들군요. 근간엔 전반적인 상례(喪禮)의 예가 많이 바뀌었습니다.각 집안의 관습 되어온 가풍이나 종교 등의 문제는 상가 진행 시,가족 간, 갈등의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중재자로서의 의견을 모으고그 사이에서 유가족의 결의(決意)를 다지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생각, 우리의 의식은 잠시 내려놓으셔도 좋습니다.상가(喪家)에서는 고인(故人)이 중심(中心)에 계셔야 하니까요. 더보기
관/혼/상/제 관(冠), 혼(婚), 상(喪), 제(祭)의 4가지 예법을 간단히 정리합니다.- 관례: 전통적으로 남자는 성인이 되었을 때는 상투를 올리고,여자는 비녀를 꽂는 의식을 말합니다. 비로소 성인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혼례: 혼인은 인륜지대사라 하여 그 의식과 예를 갖추어 진행합니다.지금은 허례허식보단 간소히 지내기도 합니다.- 장례(상례): 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치르게 되는데, 형편에 따라무(無) 빈소, 삼일장(三日葬), 오일장(五日葬)을 치르기도 합니다.각 종교의 성격에 따라 형식과 내용이 달라집니다. - 제례: 장례 이후의 과정을 말합니다.예를 갖추어 고인을 기억하고 명복을 빌어봅니다. 통과의례(通過儀禮)입니다.의식의 예라는 측면에서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더보기
49재는 축문이 없어요! 며칠 전 제가 모신 유가족분의 전화 한 통 받았습니다.아버님 49재의 축문을 도움을 받고자 주신 전화였지요.그 댁은 유교적 가풍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유교에서는 49재를 지내지 않습니다.49재는 불교에서 나온 천도 의식입니다.제사 제(祭) 자가 아닌 재개할 재(齋) 자를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유교 가풍을 이어온 가정에서는 49재를 지내실 필요가 없음이 명백하지요. 부모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도록 기원하는 천도의 입장이라면무방하니 편히 지내실 것을 권해드렸습니다. 예를 논하기에 앞서 마음의 평안이란 생각이 듭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