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의 빈소 방문은 슬픔을 나누는 의례로서,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데 매우 좋은 절차입니다. 품앗이라는 형식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전통 상례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가끔은 제가 듣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호상(好喪)이라고 마치 당연하 듯 이야기하시는 분들을 가끔 봅니다.
위로의 이면이 있을 줄 저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죽음은 큰 슬픔이며, 유가족 누군가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일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예서(禮書)에 부모님의 돌아가심을 천붕지통(天崩之痛) 즉,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이라고 표현했으며, 가족을 잃는다는 표현을 할반지통(割半之痛) 즉,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이라고 했습니다.
예서 어디에도 호상이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세상에 죽어야 될 좋은 죽음과 정당한 죽음은 없는 것이지요.
유가족의 깊은 슬픔을 단 몇 마디로 위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한 번 더 안아드리시고,
어깨를 한 번 더 다독여드리세요, 그들에게 더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조석으로 찬 바람이 붑니다.
모두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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