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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이별 아직 온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손때가 많이 묻어 있는데, 사람들은 지우려 합니다.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데, 죽은 이의 길을 막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덫에 우리가 걸렸습니다. 아둔한 인간들... 그래도 죽은 이의 복을 빌어봅니다. 더보기
아버지! 선친(先親)께서 임종하셨습니다.천붕지통(天崩之痛: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큰 고통) 합니다. 너무나도 빠르게 우리들 곁을 떠나셨습니다.큰 눈물이 납니다.  임종을 지키진 못했습니다.큰 죄인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눈물을 잠깐 본 적이 있습니다.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 인생사 희로애락이 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순간도 살아계신 듯합니다. 더보기
빈소에 고인이 없다??? 지방을 다녀왔습니다.일정에 간극이 없어 몸이 조금 힘들군요. 근간엔 전반적인 상례(喪禮)의 예가 많이 바뀌었습니다.각 집안의 관습 되어온 가풍이나 종교 등의 문제는 상가 진행 시,가족 간, 갈등의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중재자로서의 의견을 모으고그 사이에서 유가족의 결의(決意)를 다지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생각, 우리의 의식은 잠시 내려놓으셔도 좋습니다.상가(喪家)에서는 고인(故人)이 중심(中心)에 계셔야 하니까요. 더보기
3일장과 無빈소 현재엔 주로 3일장을 많이 치릅니다.또, 형편과 사정에 따라 빈소 없는 무빈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말 그대로 조문 받을 빈소를 만들지 않겠다는 겁니다. 발인 당일 입관 후, 화장장 혹은 장지로 이동함을 말합니다.(스케줄 변동이 있을 수 있으며, 담당 장례지도사의 안내를 받으세요!)비용의 절감이 있으며, 유가족의 적절한 시간 안배에 효과가 있습니다.상, 장례를 보여주기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가끔 봅니다.후사가 있는 경우, 사람됨의 도리를 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자신의 형편에 맞게 진행하시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장례 후, 경제적인 문제로 머리 아플 수 있습니다.갈등은 덤이구요. 더보기
살아있는 모든 것은 저는 빈소에서 유가족에게 전하는 여러 시 중에서도 특히,미국 시인 브라이언 멜로니의 '살아 있는 모든 것은'을 자주 들려드립니다.이 시는 삶과 죽음에 관해 그들의 담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유가족에게 항상 '내일을 오늘처럼 사십시오'라고 조언드립니다.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오늘 가시고',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오늘 드십시오'라고 말이죠.이 시의 몇 구절을 옮깁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시작이 있고 끝이 있단다.그 사이에만 사는 거지. 우리 주위 이디에서나항상 무언인가는 시작되고무엇인가는 끝이 나고 있지. 수명이 아무리 길어도수명이 아무리 짧아도,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것은모두 마찬가지란다.그 사이에만 사는 거지. 오늘도 행복하십시오. 더보기
관/혼/상/제 관(冠), 혼(婚), 상(喪), 제(祭)의 4가지 예법을 간단히 정리합니다.- 관례: 전통적으로 남자는 성인이 되었을 때는 상투를 올리고,여자는 비녀를 꽂는 의식을 말합니다. 비로소 성인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혼례: 혼인은 인륜지대사라 하여 그 의식과 예를 갖추어 진행합니다.지금은 허례허식보단 간소히 지내기도 합니다.- 장례(상례): 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치르게 되는데, 형편에 따라무(無) 빈소, 삼일장(三日葬), 오일장(五日葬)을 치르기도 합니다.각 종교의 성격에 따라 형식과 내용이 달라집니다. - 제례: 장례 이후의 과정을 말합니다.예를 갖추어 고인을 기억하고 명복을 빌어봅니다. 통과의례(通過儀禮)입니다.의식의 예라는 측면에서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더보기
49재는 축문이 없어요! 며칠 전 제가 모신 유가족분의 전화 한 통 받았습니다.아버님 49재의 축문을 도움을 받고자 주신 전화였지요.그 댁은 유교적 가풍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유교에서는 49재를 지내지 않습니다.49재는 불교에서 나온 천도 의식입니다.제사 제(祭) 자가 아닌 재개할 재(齋) 자를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유교 가풍을 이어온 가정에서는 49재를 지내실 필요가 없음이 명백하지요. 부모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도록 기원하는 천도의 입장이라면무방하니 편히 지내실 것을 권해드렸습니다. 예를 논하기에 앞서 마음의 평안이란 생각이 듭니다. 더보기
금이길진천구감고(今以吉辰遷柩敢告) '좋은 날, 감히 관을 모시겠습니다.' 관이 상여에 오를 때, 혹은 장지로 출발할 때,호상(護喪)이 고인께 예를 고하는 절차를 말합니다. '행여 놀라지 마십시오'라는 작은 의미도 있습니다만,천구(遷柩)한다 하여 단순히 옮기는 의미뿐 아니라 '예를 다하여 모시겠습니다.'라고 하는 큰 뜻도 있습니다. 요즘엔 영여(靈輿)와 상여(喪輿)보다는 리무진, 버스라는 대체제가 생기긴 했습니다만,그 의미와 뜻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자식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천둥과 벼락이 치는 날도그날만은 최고의 날인 길일(吉日) 혹은 길진(吉辰)이라고 믿어야 합니다.그것이 자식 된 도리입니다. 어제 또 한 분을 모셨습니다.세상에 오셔서 많은 궤적을 남기고 떠나신 고인께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더보기